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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정액 패션 체험기

미국 월정액 패션 체험기

미국에서 자주 보이는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중 생각보다 한국에서 모르던 것들이 꽤 있어서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인스타그램 광고에 자주 뜨던 남성 의류 월정액 서비스 “Five Four Club”을 한번 주문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패션에 둔감하고 옷을 못 고르는 편이라 유행하는 스타일을 누군가 대신 골라줬으면 했는데,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시도해보았습니다.

Pando 기사에 따르면 Five Four Club은 원래 10여년 전 LA 지역의 패션 브랜드로 시작했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월정액(Subscription) 서비스로 전환하여 월 60달러에 남성 의류를 배송해주고 있습니다. 외부 VC 투자 없이도 매년 100% 이상 성장하여 2016년 매출이 무려 $60 million(약 700억 원)에 달하고 2014년에 약 4만명의 회원을 모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합니다. 무려 Marvel과 어벤저스 콜라보를 진행하고 NBA 스타 크리스 폴을 전속 모델로 쓰기 시작한 것을 보면 사업이 상당히 순항중인 것으로 예측됩니다.

월정액 서비스는 고객 LTV (LifeTime Value) 예측이 용이하기 때문에 Customer Acquisition(월정액 고객 유치)에 상당한 비용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 제가 가입할때는 첫달에 두달치 옷을 보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보통 한 달에 상 하의 한벌씩을 보내주는데, 가끔 선글라스나 재킷 등을 끼워 단순해보이지 않게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몇 만명 수준인 가입자들에게 모두 똑같은 옷을 보내지는 않고, 처음 가입할때 가입자의 스타일에 대한 매우 간략한 질문을 해서 분류하는 것 같습니다.

여성에 비해 남성 의류는 종류도 단순하고 시즌에 따라 큰 변화도 없기 때문에 월정액에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모든 가입자들에게 똑같은 의류를 보내진 않지만, 스타일 분류가 2가지 밖에 없기 때문에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비슷한 의류의 대량 주문이 가능하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섭스크립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부 제품을 따로 판매하는 본격적인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고급스런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받아본 패키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주 고급지게 포장이 되어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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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의 패션 아이템은 이렇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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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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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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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국 군복이 도착했습니다… 제 블로그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와이프가 이걸 보고 빵 터져서 깔깔이와 매칭하면 미국에서 제대로 먹히는 힙스터로 보일거랍니다. 대신 이걸 입으면 같이 안다니겠다네요…

60불 치고는 소재도 나쁘지 않고 사이즈도 꽤 잘 맞았습니다. 다만 이 브랜드가 꽤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한국군 무늬를 계속 쓸거면 이런 사태가 또 벌어질 것 같아 그냥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보낸 제품은 사이즈 변경만 가능하고 환불이 불가하다고 공지하기도 했고요. 사실 고객 입장에서는 아무리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옷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워낙 다양한지라 리텐션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지방어를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하게, 원클릭으로 서비스 해지는 불가능했고 전화통화나 채팅으로 서비스 센터에 컨택해야 했습니다. 서비스 해지 프로세스를 어렵게 하고 누군가 해지방어를 해야할테니까요.

chat

처음 챗을 시작했을때 대기인원이 20명, 대기 시간이 15분 정도였습니다.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같아도 일부러 저정도 딜레이는 만들어 놓을 것 같습니다. LiveChat 솔루션이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챗을 기다리는 동안 온라인 스토어를 돌아보고 채팅창을 다시 띄울 수 있었습니다. 고객센터에서 이번에 해지 안하면 60달러 크레딧을 주겠다고 제안하여, 일단 한달 더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마 한국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을 것 같은데, 한국의 남성의류 온라인 쇼핑이 훨씬 용이하고 온/오프라인에 훌륭한 스트릿 브랜드가 워낙 많은데다 기본적으로 한국 남자들이 패션에 신경을 훨씬 많이 쓰기 때문에 미국 대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입했다 해지를 하더라도 일단 이 브랜드의 상하의 사이즈에 대한 감이 있기 때문에 추후에 단품 단위로 온라인 쇼핑을 하게 될 가능성이 계속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업데이트(3/6): 포스팅 내용대로 일단 해지 안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메일로 날아온 다음달 예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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