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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보물 트럭 체험기

아마존 보물 트럭 체험기

방금 아마존 보물 트럭(Amazon Treasure Truck)이 시카고에 도착했습니다. 아마존 보물 트럭은 2015년에 시애틀 지역에서 한때 운영되었던 프로모션으로, 트럭에 실린 한가지 상품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정해진 시간동안 판매하고 사라지는 일종의 오프라인 Flash Deal 입니다. 당시 몇 번 운영하고 사라졌으나, 올해 1월 아마존이 보물 트럭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고 시애틀에서 다시 운영하더니,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기사가 난지 열흘만에 시카고를 포함한 6개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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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판매하는 제품은 화제의 제품 NES Classic Edition 입니다. 동키콩 등 클래식 게임 30가지를 내장한 이 제품은 올해 초까지 150만대가 팔린 히트작이나, 지난 4월 판매가 중단되어 기존 가격이 60불임에도 불구하고 중고 가격이 200불 넘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오늘 하루 한정 이 제품을 60불에 판매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재판매 목적으로 하나 구매하고 싶지만 마침 수업이 있어서 시간 내에 픽업이 불가능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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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트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기사를 보고 아마존 앱에 들어가 알림 설정을 해놓았는데, 오늘 오전에 위와 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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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상품 구매 페이지로 이동했습니다. “I want this”를 눌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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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할 수 있는 지점을 알 수 있습니다. 시카고 중심 쇼핑거리인 Magnificent Mile 끝에 있네요. 시카고에는 트럭이 한 대만 온 것 같으니 Pioneer Court를 누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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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페이지로 넘어가고 Place Your Order를 눌러 결제한 후 픽업 장소에 오후 5시 전에 가서 픽업하면 됩니다. 픽업까지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문자가 온 시간이 오전 10시였고 위 캡처한 시간이 12시였는데, 오후 1시 30분 현재 매진되었습니다. 게임기 뿐 아니라 음식이나 식재료 판매에도 잘 어울리는 모델이므로, 최근 인수한 홀푸드의 Supplier와 연계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트럭 구매 및 개조에 드는 비용과 Flash Deal 특유의 낮은 마진을 생각하면 수익성이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실질적인 매출/이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가입 및 Retention을 위한 혜택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프라임 멤버십 없이도 구매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 속도는 두려울 정도입니다. 홀푸드 인수, 서점 오픈, 무인 점포 실험 등에 이어 트럭까지, 이는 단순히 오프라인 유통과 직접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모바일 기술을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월마트를 비롯한 기존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온라인 이커머스 이상으로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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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ureCat 2017 참관

VentureCat 2017 참관

벤처캣은 노스웨스턴 대학의 연중 가장 큰 벤처 행사입니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와 유사한 Pitch Competition 방식으로, 25개 semi-finalist 중에서 최종적으로 6개 finalist를 추려 공개 무대에서 제한시간동안 Pitch를 하고 VC, 창업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평가하여 시상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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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상자들은, 1위 IFM Technologies (드론+머신러닝으로 창고 내 재고관리), 2위 Tiltas (출소자들의 사회적응을 돕는 온라인 플랫폼), 3위 QuickPulse (위챗 연동 기업 임직원 retention tool)이었습니다. 1위 IFM은 2016년 디스럽트에도 출전했다고 하며, 3만불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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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트 같은 전국구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참관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참가자들 수준에 놀랐습니다. 노스웨스턴은 미국 서부에 있는 스탠포드나 버클리처럼 창업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Garage라는 교내 엑셀러레이터에서 무려 60여개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고 그루폰(GroupOn), 오픈테이블(OpenTable), 카약(Kayak) 등의 기업들이 노스웨스턴 출신 창업자들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든 Pitch들이 LTV(Lifetime Value), CAC(Customer Acquisition Cost), 회수기간(LTV/CAC) 등 VC들이 주목하는 주요 수치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었고, 단순 아이디어 경쟁이 아니라 파일럿 런칭 후 실제 고객의 초기 반응을 수집하여 다양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여줬던 것입니다. 참가 스타트업 중 이런 재무/데이터 분석에 익숙한 켈로그 MBA 출신이 다수이긴 했지만, 기술 기반의 공대 출신 팀 역시 같은 수준의 컨텐츠를 내놓은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인큐베이터/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 이런 교육들이 많이 이루어지는 영향인 듯 싶습니다.

이런 펀딩, 재무, 사업 계획 등은 통상적으로 “문과”의 영역이었는데 기술 역량을 갖춘 “이과”들이 쉽게 해내는걸 보면서, 가이 카와사키(Guy Kawasaki) 씨가 십수년전에 주장한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공식이 정말 맞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듭니다.

 

  • Add $500,000 to the valuation for every staff engineer. (엔지니어 1명 당 50만불을 더함)
  • Subtract $250,000 to the valuation for every staff M.B.A. (MBA 한명 당 25만불을 차감함)
  • Online staff journalists or content producers neither add nor subtract value according to the formula. (저널리스트나 컨텐츠 프로듀서는 더하거나 빼지 않음)

 

또 하나의 인상적이었던 점은, 6개의 스타트업 중 2개가 드론과 머신러닝을 결합한 사업모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 IFM 외에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Aerospec Technologies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기 점검을 드론으로 대체하는데, 사람 대신 어디든 갈 수 있는 드론의 특성에 시각 이미지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머신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해져 드론이 단순 이커머스 배송 등을 넘어 쓰임새가 크게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Social Impact”라 불리는 사회 공헌 비영리 스타트업의 창업이 활발한 점이 부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분야였는데, 켈로그 MBA에서도 소셜 임팩트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2위 Tiltas도 켈로그 MBA 재학생이 창업했습니다.) 적지 않은 MBA 학비를 내고도 졸업 후 고액연봉을 좇지 않고 보다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Hustle하는 이런 사람들이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 월정액 패션 체험기

미국 월정액 패션 체험기

미국에서 자주 보이는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중 생각보다 한국에서 모르던 것들이 꽤 있어서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인스타그램 광고에 자주 뜨던 남성 의류 월정액 서비스 “Five Four Club”을 한번 주문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패션에 둔감하고 옷을 못 고르는 편이라 유행하는 스타일을 누군가 대신 골라줬으면 했는데,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시도해보았습니다.

Pando 기사에 따르면 Five Four Club은 원래 10여년 전 LA 지역의 패션 브랜드로 시작했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월정액(Subscription) 서비스로 전환하여 월 60달러에 남성 의류를 배송해주고 있습니다. 외부 VC 투자 없이도 매년 100% 이상 성장하여 2016년 매출이 무려 $60 million(약 700억 원)에 달하고 2014년에 약 4만명의 회원을 모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합니다. 무려 Marvel과 어벤저스 콜라보를 진행하고 NBA 스타 크리스 폴을 전속 모델로 쓰기 시작한 것을 보면 사업이 상당히 순항중인 것으로 예측됩니다.

월정액 서비스는 고객 LTV (LifeTime Value) 예측이 용이하기 때문에 Customer Acquisition(월정액 고객 유치)에 상당한 비용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 제가 가입할때는 첫달에 두달치 옷을 보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보통 한 달에 상 하의 한벌씩을 보내주는데, 가끔 선글라스나 재킷 등을 끼워 단순해보이지 않게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몇 만명 수준인 가입자들에게 모두 똑같은 옷을 보내지는 않고, 처음 가입할때 가입자의 스타일에 대한 매우 간략한 질문을 해서 분류하는 것 같습니다.

여성에 비해 남성 의류는 종류도 단순하고 시즌에 따라 큰 변화도 없기 때문에 월정액에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모든 가입자들에게 똑같은 의류를 보내진 않지만, 스타일 분류가 2가지 밖에 없기 때문에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비슷한 의류의 대량 주문이 가능하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섭스크립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부 제품을 따로 판매하는 본격적인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고급스런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받아본 패키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주 고급지게 포장이 되어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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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의 패션 아이템은 이렇습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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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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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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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국 군복이 도착했습니다… 제 블로그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와이프가 이걸 보고 빵 터져서 깔깔이와 매칭하면 미국에서 제대로 먹히는 힙스터로 보일거랍니다. 대신 이걸 입으면 같이 안다니겠다네요…

60불 치고는 소재도 나쁘지 않고 사이즈도 꽤 잘 맞았습니다. 다만 이 브랜드가 꽤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한국군 무늬를 계속 쓸거면 이런 사태가 또 벌어질 것 같아 그냥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보낸 제품은 사이즈 변경만 가능하고 환불이 불가하다고 공지하기도 했고요. 사실 고객 입장에서는 아무리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옷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워낙 다양한지라 리텐션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지방어를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하게, 원클릭으로 서비스 해지는 불가능했고 전화통화나 채팅으로 서비스 센터에 컨택해야 했습니다. 서비스 해지 프로세스를 어렵게 하고 누군가 해지방어를 해야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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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챗을 시작했을때 대기인원이 20명, 대기 시간이 15분 정도였습니다.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같아도 일부러 저정도 딜레이는 만들어 놓을 것 같습니다. LiveChat 솔루션이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챗을 기다리는 동안 온라인 스토어를 돌아보고 채팅창을 다시 띄울 수 있었습니다. 고객센터에서 이번에 해지 안하면 60달러 크레딧을 주겠다고 제안하여, 일단 한달 더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마 한국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을 것 같은데, 한국의 남성의류 온라인 쇼핑이 훨씬 용이하고 온/오프라인에 훌륭한 스트릿 브랜드가 워낙 많은데다 기본적으로 한국 남자들이 패션에 신경을 훨씬 많이 쓰기 때문에 미국 대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입했다 해지를 하더라도 일단 이 브랜드의 상하의 사이즈에 대한 감이 있기 때문에 추후에 단품 단위로 온라인 쇼핑을 하게 될 가능성이 계속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업데이트(3/6): 포스팅 내용대로 일단 해지 안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메일로 날아온 다음달 예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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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실리콘밸리 모텔은 전부 인도인이 운영할까?”

업무상 출장이 잦은 편인데, 실리콘밸리에 올 때마다 항상 궁금했던 것이 바로 왜 Inn이나 모텔 주인들은 전부 인도인일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민 계층이 특정 직업에 몰리는 현상은 드물지 않으나, 하나의 산업을 아예 점령해버린 케이스는 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인도인의 어떤 역량이 Inn 사업에 강점이 있는지 쉽게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전능하신 구글님 검색을 통해 어렵지 않게 답을 찾았습니다. 실리콘밸리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모텔 중 절반 이상을 인도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70%가 인도의 Gujarat 지방 출신이고, 다시 그 중 3분의 2가 ‘Patel’이라는 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미국 사람들은 ‘Patel’이라는 단어가 힌디어로 모텔을 뜻한다고 착각할 정도라니 대단한 존재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인도인이며, 왜 Patel일까요? 짧은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A Patel Motel Cartel’, NY Times)

1960년대 미국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인도인 이민이 급격히 늘어났고, 대부분 힌두교인이었기 때문에 소고기를 먹지 않는 등 특별한 주거환경이 필요했습니다. 자연스레 인도인 전용 숙박업소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1,2차대전 직후 미국에서 모텔업을 시작했던 세대가 은퇴하면서 7,80년대 모텔 매물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매물은 늘어났으나, 힘들고 위험한 인기없는 업종인데다 초기투자비용이 필요해 아무나 진입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Critical한 이유가 등장하는데, 먼저 모텔업에 자리잡은 초기 이민자들이 자신의 친척들이 미국에 건너와 모텔업을 할 수 있도록 초기투자비용을 적극 지원하였습니다. 직접 돈을 빌려주었을 뿐 아니라 소수민족에 대한 정부기금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기도 했습니다. Patel 성을 가지고 있으면 거의 무조건적으로 돈을 빌려주었다고 하니, 대단한 결속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인도인이 운영하는 모텔이 많이 보이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미 50% 이상의 모텔이 인도인 소유인 까닭도 있지만, 초기 인도 이민자들이 모텔업을 시작한 지역이 캘리포니아였고 그 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먼저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도인들이 모텔업을 점령한 현상을 다룬 책 ‘Life behind the lobby’를 최근 출간한 Pawan Dhingra에 따르면 이는 단순히 인도인들의 결속력이 뛰어나 서로를 밀어줬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의 인터뷰에서, ‘낯선 땅에 이민온 인도인 농부들은 땅 한조각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하고 싶어했다’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초기 이민자들의 Entrepreneurship이 없었다면 인도인들은 지금 대를 이어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에 고용되어 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모텔 한켠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고, 아버지가 리셉션, 어머니가 하우스키핑, 아들 딸이 청소하고 물건을 나르며 결국 이만한 산업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된 것은 인도인 한사람 한사람이 자기 비즈니스를 성공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민자가 운영하는 모텔과 그들에게 돈을 대주는 커뮤니티는 어딘가 스타트업과 VC와 닮았습니다. 이러한 생태계를 만들어놓으니 산업 자체가 스스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모텔을 운영하던 인도 이주민들은 이제 고급 호텔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고등 교육을 받은 그들의 자식들이 합류하여 보다 큰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 생태계의 힘입니다.

Product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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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 창업자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Crunchies Award 2011년 최고의 스타트업으로 뽑힌 Pinterest의 성공 원인이 ‘Computer Science + MBA’라는 실리콘밸리 Product Manager의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성문님의 포스팅에도 언급되었다시피 Product Manager는 기본적으로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 Process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공학 Background 없이 Product Manager로 채용되기는 쉽지 않으며, 한정된 인재 Resource를 차지하기 위해 구글과 페이스북이 서로 명문대 Computer Science 졸업생들을 놓고 경쟁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하지만, 이 기술 기반의 Product Manager의 컨셉을 일반화시킨 구글이 Social Product에서 연달아 실패한 이유가 바로 Product를 만드는데 엔지니어 마인드가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때문에 작년 한 해 인문학도 채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Pinterest의 3명의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Evan Sharp는 디자이너 출신으로, Pinterest가 유려한 디자인으로 유명해지도록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사용자 중 80%가 여성일 정도로 아름답고 감성적인 Product를 만들었다. 심플함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남성적, 기술적 마인드로는 쉽게 구현하기 힘든 부분이다.

구글, 페이스북 뿐 아니라 소규모 스타트업들도 우수한 디자이너 채용에 혈안이 되어있을만큼 그 중요성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으나, 기존 Product Manager의 Role인 ‘상품 전략’부터 디자이너 출신이 맡아서 하는 경우는 아주 흔하지는 않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Project Management를 위해 개발 Process를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Pinterest는 CPO (Chief Product Officer) 혹은 Product Manager가 감성적 Element를 Product 기획부터 개발 완료 시점까지 Fully 적용했다는 것이 오늘 만난 분의 추측이었다.

앞으로 웹과 모바일에서 이러한 감성, 디자인, 여성성이 더욱 중요시될 것은 분명하며, 더욱 다양한 Background의 ‘Product Manager’들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개발을 이해하는 디자이너, 감성이 충만한 프로그래머, 디자인을 이해하는 전략가 등 영역을 넘나드는 역량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Pinterest 사례 강조를 위해 대형 인터넷 기업의 Product Manager와 스타트업의 CPO 개념을 일부 혼용하여 씀)

SOPA means business

최근 미국 인터넷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크리스마스가 아닌 SOPA (Stop Online Piracy Act)이다. SOPA란 정부가 저작권이 있는 컨텐츠가 무단으로 업로드된 웹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법률로, 거센 반발로 인해 현재 미 의회 계류중이다. (참고: http://www.etnews.com/201112250002)

구글, 위키피디아, 페이스북, 트위터 등 40여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컴캐스트,  ABC, Sony, Viacom 등 120여개 미디어 기업들이 찬성을 표명하여 두 진영간 대립이 일촉즉발로 커져가고 있다. 도메인 서비스 Godaddy는 찬성 의사를 보였다가 고객들의 강력한 반발로 ‘사실은 중립이다’라는 멘트로 수습했고, 벤처 인큐베이터 Y-combinator는 자신들의 Demo Day에 SOPA 찬성 기업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얼핏 보면 ‘표현의 자유’ vs ‘저작권 보호’라는 두 개의 중요한 가치가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인터넷 상에서의 컨텐츠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 가깝다. 컨텐츠의 복사, 수정, 재생산이 극도로 용이해진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Copyright이란 ‘쿨하지 못한’ 단어가 되어버렸고, 그 덕에 우리는 YouTube에서 어제 방영된 드라마 하일라이트 부분을 휴대폰에서 보다가  Facebook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 가운데 누구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지만.

인터넷은 Piracy를 먹고 자랐다. 누구도 저작권 조차 걸려있지 않은 조잡한 컨텐츠를 보기 원하지 않으며, 양질의 컨텐츠가 직접 유저에 의해 생산되기 시작한건 불과 몇년 전이다. Altavista, Netscape을 아직 사람들이 기억하던 시절부터 인터넷에는 MP3, 스캔한 만화책, 게임 등이 Unlock되어 돌아다녔으며, 이는 Napster, YouTube, Google이라는 대형 비즈니스를 낳았다.

그러던 중, YouTube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저작권 소송에서 Viacom에 승소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참고: http://allthingsd.com/20100623/google-wins-youtube-copyright-suit-viacom-promises-appeal/)

이는 사실상 컨텐츠 Owner의 권리보다 컨텐츠를 자유롭게 활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라는 정부와 시장의 배려라고 할 수 있으며, 엄밀히 따지면 컨텐츠 진영의 이익을 희생하는 조치였다. SOPA라는 극단적인 법안이 태어나기까지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SOPA는 통과되지 못할 것이고, 통과되더라도 유명무실해질 공산이 크다. 이는 구글, 페이스북 등 영향력있는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컨텐츠를 공짜로 보기 원하는 소비자가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텐츠 Owner들이 한정된 지역, 한정된 Device 허용, Minimum Gurantee, 컨텐츠 수정/재생산 불가 등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Licensing 조건을 혁신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모든 인터넷 기업들은 ‘Pirate’이 될 수 밖에 없다. 해적을 잡든지, 해적을 이용하든지. 해적을 활용한 나라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던 역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