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지주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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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전통적인 스타트업-VC 외 모델들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인 엔젤투자자나 Y Combinator 같은 엑셀러레이터/인큐베이터들이 초기 투자 영역에서 VC를 위협하고  있고, 하드웨어 투자는 Kickstarter 같은 Crowdfunding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유명세만큼 찬반 논란이 있는 독일 Rocket Internet도 흔치 않은 사업모델로, 주로 미국에서 성공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유럽과 Emerging Market으로 Copy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입니다. 무려 56가지의 서비스를 전 세계 60개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단순히 투자만 하는 순수 Investor가 아니라 HQ가 아이템을 직접 정하고, 현지 경영진을 리크루팅하고, 투자한 후 주기적으로 성과를 관리하여 성과가 미진할 경우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아예 사업을 접기까지 하는 대단히 Active한 인큐베이터입니다. 사업을 직접 선정/운영하지 않는 Y Combinator, 500 Startups, Techstars 등의 ‘일반적인’ 인큐베이터와 아예 다른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스타트업의 핵심이자 존재 이유인 혁신과는 거리가 먼 “Ctrl+C/Ctrl+V” 사업이라고 비난받지만, 단순 Cloning으로 치부하기에는 이들의 성과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아마존이 인수한 Zappos를 Copy한 Zalando는 밸류에이션이 무려 €2.8 billion에 이르며, Groupon을 독일에서 Copy한 Citydeal은 $126M에 Groupon에 매각되었습니다. 때문에 Rocket Internet 소유주인 Samwer 3형제의 보유 지분 밸류에이션은 1조원에 이른다고 알려져있으며, 주식 평가액 기준 유럽 tech entrepreneur 중 Top 10에 올라있습니다. 최근 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 구체적으로 확산되고 있을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rocket-deals

Rocket Internet의 경쟁력은 속도입니다. 아이템을 정하면 여러 시장에서 동시에 런칭하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경영진은 MBA 출신 및 Investment bank, management consulting 등 professional industry에서 뽑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Entrepreneur 스펙과는 조금 다른데, 일반 기업의 프로세스와 관리방식에 능숙한 사람들을 채용하여 정량지표로 엄격하게 관리하기 위함이고  해당 경영진의 해고와 서비스 Shut-down도 역시 매우 냉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Pinterest가 뜨자 아예 서비스 전체를 통째로 베낀 Pinspire라는 Clone을 내놓는 등 추진 속도에 걸리적거리는 Tweak 같은 요소는 아예 고려하지 않는 듯 합니다.

Rocket Internet이 엄청난 추진력에 기반한 ‘Cloning Factory’라면, 최근 Instapaper를 인수해 주목받고 있는 Betaworks는 ‘스타트업 Holding Company’에 가깝습니다. 2007년에 뉴욕에서 Seed  stage VC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1년 ‘Operating company’로의 변신을 선언하여 이 과정에서 공동창업자 Andy Weissman이 떠나고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단기간 내에 Chartbeat, Bitly, SocialFlow 등의 유명 서비스를 런칭하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Seed VC로서도 매우 성공적이어서, Twitter, Tumblr, Airbnb, Groupon 등에 투자했으며, Zynga에 (비싼 값에) 인수된 OMGPOP, 최근 Yahoo에 인수되어 화제가 된 Summly도 이들의 포트폴리오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다른 스타트업/VC와 가장 차별화되는 이유는, 다소 부진한 스타트업을 인수하여 Turnaround하는 일종의 Private Equity 방식까지 손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젊고 핫했던 스타트업이었으나 잘못된 UI/기능 개편으로 사용자가 급격히 떠나가며 추락한 소셜 뉴스 서비스 Digg의 브랜드와 웹사이트를 작년 7월 겨우 $500K에 인수하여 자체 런칭했던 News.me 팀을 합류시켜 6주만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편하였습니다. Turnaround의 성과는 즉시 나타나, 인수한지 불과 6개월만에 유저 수가 2배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4월에는 유명 뉴스 북마킹 서비스 Instapaper를 인수하여 Digg과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발표하였으며, 구글이 RSS 리더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하자 발빠르게 Digg reader 런칭을 약속하는 등 ‘Operating company’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Betawork는 사업영역이 e-commerce 전반에 걸친 Rocket Internet과 달리, 자신들의 영역을 명확히 정하고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Chartbeat, Bitly, SocialFlow 모두 Real-time Analytics 관련 서비스들이며, Digg과 Instapaper는 이와 상호보완적으로 뉴스 컨텐츠와 유저 Traffic을 확보하는 Consumer 서비스들입니다. Copy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Risk를 부담하는 것은 맞지만, 핵심 역량에 기반하여 차츰 연관 영역으로 전선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Risk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Rocket Internet과 Betaworks는 여러 개의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며 비즈니스의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스타트업 지주회사’ 같은 형태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아이템도 성공시키기 어려운데 이렇게 연타석 안타를 쳐내는 이 두 회사의 역량은 논란을 넘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에서도 이미 단일 아이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서비스를 런칭하는 스타트업들도 생겨나고 있어 이렇게 성공적인 케이스도 곧 보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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